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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뉴스

스킬로 AI 글 다듬는 법, 휴머나이저 스킬로 검토하기

by zenm 2026. 8. 3.

휴머나이저 스킬로 글 다듬기

오픈소스 휴머나이저 스킬이 무엇인가요?

지난 글에서 Undetectable AI, StealthGPT 같은 유료 휴머나이저 서비스들을 쭉 정리하면서, 매달 구독료를 내야 한다는 점이 계속 걸렸어요. 결국 마지막에 "사람 말투로 직접 다듬는 습관이 더 저렴하고 안정적"이라고 결론 내렸는데, 그 직후에 정확히 이 방향으로 만들어진 무료 도구를 하나 발견했어요. 바로 blader/humanizer라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예요.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위키백과의 "AI가 쓴 티가 나는 글의 특징" 문서를 근거로 정리한 33가지 AI 글쓰기 패턴 체크리스트예요. 과장된 의미 부여, 대시 남발, 챗봇 말투 같은 패턴을 하나씩 짚어주고, 그 패턴을 없애는 방향으로 문장을 고쳐줘요. 실행 방식은 마크다운(글쓰기용 텍스트 포맷) 파일 하나로 배포되는데, Claude Code 같은 AI 코딩 도구에 설치해 두면 텍스트를 붙여 넣을 때마다 이 지침대로 글을 다듬어줘요. 별도 회원가입이나 결제가 필요 없다는 게 가장 큰 차이예요.

 

개인 프로젝트치고는 반응도 꽤 뜨거운 편이에요. 2026년 1월에 처음 공개됐는데, 반년 만에 깃허브 스타(사용자들이 유용하다고 표시하는 즐겨찾기 개념이에요)가 3만 2천 개를 넘었어요. 유료 서비스가 아니라 무료로 공개된 지침서 파일 하나가 이 정도 관심을 받았다는 건, 그만큼 비슷한 고민을 하던 사람이 많았다는 뜻으로 읽혔어요.

왜 눈에 띄었냐면요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접근 방식 자체가 달랐다는 점이에요. 지금까지 봤던 유료 서비스들은 대부분 "AI 탐지기를 얼마나 잘 피하는지"를 내세웠는데, 이 스킬은 위키백과의 "AI가 쓴 티가 나는 글의 특징" 문서를 근거로, 애초에 AI 글 특유의 패턴 자체를 없애는 데 집중해요. 탐지기를 속이는 게 목적이 아니라, 그냥 잘 읽히는 글로 고치는 게 목적인 셈이에요.

패턴은 총 33가지인데, 지난 글에서 다룬 "결론적으로", "~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같은 어색한 관용구 말고도 꽤 세세한 것들이 정리돼 있어요. 예를 들면 이런 식이에요.

  • 과장된 의미 부여: "역사의 중요한 전환점을 상징하며"라고 쓰던 걸 "1989년에 설립됐다"처럼 사실만 담백하게 적기
  • 대시(—) 남발: "이 기관은—사람이 아니라—계속해서—"처럼 끊던 문장을 그냥 마침표나 쉼표로 정리하기
  • "이건 그냥 X가 아니라 Y예요" 같은 억지 대구법 대신, 하고 싶은 말을 바로 하기
  • "안녕하세요! 좋은 질문이에요!" 같은 챗봇 말투는 통째로 삭제하기

하나씩 보면 사소해 보이지만, 이 33개가 겹쳐 있으면 읽는 사람이 "뭔가 기계적이다"라고 느끼게 된다는 게 이 프로젝트의 설명이에요. 실제로 공개된 예시 글을 보면, 여행기 원문에서 "가슴 벅찬", "잊지 못할 순간" 같은 표현을 걷어내고 "종아리가 불평했다"처럼 구체적인 디테일로 바꾼 걸 볼 수 있는데, 확실히 훨씬 사람이 쓴 글처럼 읽혔어요.

실제로 이렇게 써볼 수 있어요

  1. Claude Code가 설치된 환경에서, 스킬 전용 설치 명령으로 추가해요. 터미널에 npx skills add blader/humanizer --global 한 줄만 입력하면 돼요. Claude Code를 플러그인 형태로 쓰는 경우엔 /plugin marketplace add blader/humanizer/plugin install humanizer@humanizer 두 줄로도 설치할 수 있어요.
  2. 설치 후 새 대화를 시작하거나 스킬을 다시 불러오면 바로 사용할 수 있어요.
  3. 다듬고 싶은 글을 붙여 넣고 "이 글 자연스럽게 다듬어줘" 정도로 요청하면, 위 33개 패턴을 기준으로 고쳐줘요. 파일 경로를 지정해서 "이 문서 파일 내용을 다듬어줘"라고 요청하면 파일을 직접 수정해주기도 해요.
  4. 평소 쓰던 문체를 반영하고 싶으면, 본인이 직접 쓴 글 2~3 문단을 함께 붙여 넣어요. 그러면 문장 리듬이나 말버릇을 분석해서, 밋밋한 "깔끔한" 글이 아니라 내 말투에 가깝게 고쳐줘요.
  5. 이 스킬은 "없는 사실을 지어내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켜요. 원문에 없는 숫자나 이름, 날짜를 새로 만들어 넣지 않고, 구체성이 필요하면 그건 사람이 직접 채워 넣어야 해요. 그래서 결과물을 그대로 쓰기보다는, 지난 글에서 강조했던 것처럼 최종 검수는 꼭 직접 하는 게 좋아요.

개인적으로는 같은 초안을 유료 서비스 하나랑 이 스킬에 각각 넣어서 비교해봤는데, 눈에 띄게 달랐던 건 이 스킬 쪽이 "탐지기를 피하기 위한 부자연스러운 변형"보다는 "그냥 잘 쓴 문장"에 더 가까웠다는 점이에요.

이런 건 조심해야 해요

가장 먼저, 이건 어디까지나 Claude Code 같은 에이전트 도구가 있어야 쓸 수 있는 방식이에요. 웹사이트에 로그인해서 바로 쓸 수 있는 유료 서비스들과 달리, 코딩 도구를 다뤄본 적이 없다면 설치 자체가 진입장벽으로 느껴질 수 있어요.

두 번째로, 오픈소스 프로젝트라 유료 서비스처럼 전담 인력이 계속 관리해주는 구조가 아니에요. 지금은 버전 업데이트가 활발하지만, 개인이 만든 프로젝트인 만큼 유지보수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어요.

마지막으로, 이 스킬도 결국 문장을 다듬어주는 도구일 뿐이에요. 지난 글들에서 계속 강조했던 것처럼, 글에 진짜 설득력을 주는 건 직접 겪은 경험과 디테일이지 문장 표현 방식이 아니에요. 이 스킬을 써도 원문에 알맹이가 없으면, 표현만 매끄러운 글이 될 뿐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아요. 유료든 무료든, 결국 도구는 초안을 다듬는 보조 수단으로 쓰고 최종 판단은 직접 하는 게 맞다고 봐요.

세 편을 써보고 나서 든 생각

AI 티 안 나게 글 쓰는 법을 정리하고, 유료 휴머나이저 서비스들을 훑어보고, 이번엔 무료 오픈소스 스킬까지 직접 써보면서 한 달 가까이 같은 주제를 붙들고 있었어요. 처음엔 "결국 어떤 도구가 제일 좋은가"를 찾으려고 시작한 건데, 막상 써보고 나니 질문 자체가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어요. 유료 서비스와 이 스킬을 같은 초안으로 나란히 돌려봤을 때, 결과물의 자연스러움 차이보다 더 크게 느껴진 건 제가 직접 검수하고 손댄 문단과 그냥 넘어간 문단의 차이였거든요.

 

가장 크게 바뀐 건 제 작업 습관이에요. 예전엔 AI로 초안을 뽑으면 한 번에 완성된 글을 기대했는데, 이제는 초안은 초안일 뿐이고 그다음에 사람이 몇 번을 고쳐 읽는지가 진짜 품질을 가른다는 걸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됐어요. 그래서 요즘은 매달 구독료를 내는 유료 서비스 대신, 이런 무료 스킬로 초안을 한 번 다듬고 나서 소리 내어 읽어보는 걸 마지막 단계로 꼭 넣고 있어요. 도구는 계속 좋아지겠지만, 그 도구를 어떻게 쓰느냐는 여전히 저한테 달려 있더라고요.